오딜롱 르동 상징주의 초현실주의

금수강산 1 7,292 2009.12.18 00:02

Odilon Redon dot_clear.gif (1840-1916)

redon.eye-balloon.jpg

Eye-Balloon 1878 Charcoal 42.2 x 33.2 cm The Museum of Modern Art, New York

오딜롱 르동은 포도 산지로 유명한 보르도에서 태어나 곧바로 인근 메도크 지방 베일르버드

외삼촌에게 보내져 어머니의 애정도 모르고 외톨이로 유년시절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고독한 환경은 일찌감치 그가 내면세계로 여행하는 통로를 제공했습니다.

1851년 보르도로 되돌아온 르동은 기숙학교에 들어가 고전교육을 받게 되지만 잘 적응하지

못하고 데생과 음악에만 흥미를 보였습니다.

1860년 생물학자 알만클라보와 친교를 맺은 그는 현미경을 통한 미생물 세계를 체험하고, 눈

에 보이지 않는 이상학적. 초자연적인 것에 깊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 후 자연주의 대가 코로를 통해 자연에 대한 사랑을, 동판화가 브레당에게 에칭기술과 뒤

러. 렘브란트 예술을, 그리고 라투르에게 석판화 기법을 익힌 르동은, 인상주의 화가들이 밝

은 광선과 색채 추구에 열중할 때 목탄, 판화를 통한 흑과 백의 독특한 회화세계에 몰입해갔

습니다.

redon.cactus-man.jpg

Cactus Man 1881 Charcoal 49 x 32.5 cm The Woodner Family Collection, New York

상징주의 시인, 문학가들과 교류하며 플로베르, 발라르메, 에드거 앨런 포우 등의 작품에서

환상적 이상과 깊은 서정의 원천을 찾았던 그는 특히 보들레르와의 교감을 통해 동판화집

'악의 꽃(1890)'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생명의 재생을 회화의 중심 주제로 삼았던 르동은 메마른 기억의 베일르버드 옛집을 팔아버

린 것을 계기로 흑백의 터널을 빠져 나왔습니다. 그 결과 빛나는 색채를 회복했으며, 정물과

신화적 세계를 통해 자신의 만년을 화려하게 꽃피웠습니다.

redon.crying-spider.jpg

The Crying Spider 1881 Charcoal 49.5 x 37.5 cm Private collection, The Netherlands

상징주의 회화의 정신적인 선구자인 귀스타브 모로(Gustave Moreau)의 뒤를 이어, 자신만

의 독자적인 예술세계를 이룩한 오딜롱 르동(Odilon Redon, 1840-1916)은 인상주의가 풍

미하던 시대에 상상적이고 신비적인 세계를 찾아 나선 고독한 순교자라 할 수 있습니다.

redon.smiling-spider.jpg

The Smiling Spider 1881 Charcoal 49.5 x 39 cm Musee du Louvre, Paris

그가 1881년에 제1회 개인전을 열었을 때, 일반 대중이나 화가들의 반응은 전혀 없었으며,

이어 1882년에 개최한 제2회 개인전 역시 냉담했었음에도 불구하고, 마지막까지 환시자(幻

視者)로서의 길을 걸어간 것은 “행복한 순교자가 될 각오를 하여라”라는 젊은 날의 스승 고랭

(S.S. Gorin)의 가르침을 끝내 저버리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redon.beatrice.jpg

Beatrice 1885 Pastel over charcoal 34.5 x 30 cm Private collection

신비의 세계를 찾아 나선 고독한 화가 오딜롱 르동이 화가 팡탱 라투르(Fantin Latour)와 작

곡가 에르네스트 쇼송(Ernest Chausson)등과 교류하게 된 것은 1874년 레이샤크(Rayssa

c)부인의 살롱에 드나들게 된 때부터입니다. 그때까지 목판화만을 그리던 르동은 1878년 라

투르로부터 새로운 석판화의 기법을 배움으로써 석판화가로서의 독보적인 길을 걷게 됩니

다.

1879년에는 최초의 석판화집 [꿈속에서]를 파리의 르메르슈 사(社)에서 출판합니다.

이후 석판화집 [에드가 앨런 포에게 바침](1882), [기원(起源)](1883), [고야 예찬](1885),

[밤](1886), [성 앙트완느의 유혹(제1집)](1888), [귀스타브 플로베르에게](1889), [악의

꽃](1890), [몽상](1891), [성 앙트완느의 유혹(제3집)](1896), [유령저택](1899), [요한 묵

시록](1899)을 연이어 출판합니다.

redon.yeux-clos.jpg

Les yeux clos (Closed Eyes) 1890 Oil on canvas mounted on cardboard 17 3/8 x 14 1/4 in. (44 x 36 cm) Musee d'Orsay, Paris

일반 대중들의 몰이해와 화가들의 무관심 속에서도 르동의 그림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기울인 사람들이 있었으니, 작가인 에밀 엔느캥(Emile Hennequin)과 위스망스(J.K. Huysmans)가 바로 그들입니다.

barque_mystique.jpg

La Barque Mystique c. 1890-95 Pastel on wove paper 51 x 63.5 cm (20 1/16 x 25 in.) The Woodner Collection, New York

특히 전형적인 데카당티즘의 소설 《거꾸로》를 쓴 위스망스는 1881년의 살롱에 대한 평을

쓰면서 ‘새로운 화가’의 출현을 예고하기까지 합니다. “최근 프랑스에서는 환상회화의 영역

에 새로운 화가가 한 사람 출현했습니다. 그는 바로 오딜롱 르동입니다. 그의 작품은 예술 가

운데로 옮아 들어간 악몽입니다.”

redon.golden-cell.jpg

The Golden Cell 1892 Oil and gold metallic paint on paper prepared with white ground 30.1 x 24.6 cm The British Museum

1885년 르동은 위스망스의 소개로 상징주의 시의 수도사(修道士) 스테판 말라르메(1842~9

8)와도 사귀게 됩니다.

말라르메와 르동의 만남은, 로즐린느 바크가 말한 것처럼, 그야말로 “상징주의 역사에 있어

서 대단히 중요한 사건 중의 하나”로 지목될 만합니다. 왜냐하면 그때까지 그 진가를 인정받

지 못한 채 몰이해의 그늘에 가려져 있던 르동의 회화세계에서의 상징주의가 말라르메라는

‘암시의 세계에 대한 가장 좋은 이해자’를 얻음으로써 제대로 평가받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redon.st-john.jpg

Saint John 1892 Pastel over charcoal 42.5 x 29 cm Private collection

말라르메는 상징주의의 3대 시인 중의 한 사람으로서 보들레르에 이어 순수시의 극치,‘고귀

한 시의 이상’을 끈질기게 추구한 수도사로 평가됩니다. 일생 동안 시를 종교처럼 생각했던

그는 ‘시의 종교’ ‘미의 종교’ ‘이상의 종교’에 도달하기 위해 세속적인 모든 욕망을 버리고 순

교자적인 고행에 삶 전체를 바칩니다. 그는 한편의 야심적인 순수시를 쓰기 위해 5년, 10년,

또는 20년의 산고를 겪기도 합니다.

redon.yellow-bodice.jpg

Woman with a Yellow Bodice c. 1899 Pastel 66 x 50 cm Museum Kroller-Mueller, Otterlo, The Netherlands

주사위 던지기](1897) 같은 작품은 무려 30년간의 번민에 찬 심사숙고 끝에 완성한, 프랑스 시문학사상 가장 난해한 시적 텍스트로 알려져 있습니다.스테판 말라르메는 베를렌느, 랭보와 더불어 프랑스 상징주의 시를 대표하는 3대 시인 중의 하나로 알려져 있습니다. 포우와 보들레르의 시적 유산을 계승·발전시켜 ‘순수시’의 정점에 도달한 그는 ‘암시’와 ‘환기’의 시학에 바탕을 둔 가장 난해한 작품을 남긴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redon.ophelia.jpg

Ophelia c. 1900-1905 Pastel on paper mounted on board 50.5 x 67.3 cm (19 7/8 x 26 1/2 in.) The Woodner Collection

1842년 파리에서 태어나 1898년 퐁텐블로 부근 발뱅에서 사망한 그는 일생 동안 중,고등학

교의 영어 교사로 생활하면서 완벽한 시를 쓰는 데만 전념했습니다. 1866년 [현대 파르나

스]지에 [바다의 미풍] 외 9편의 시가 실려 문단의 주목을 끌게 된 이후, [에로디아드],[반

수신의 오후] 등의 시극, [데 제생트를 위한 산문],[횡설수설] 등의 산문집, 그리고 난해성

의 극치를 보여주는 시 [주사위 던지기]를 발표했습니다.

redon.panel.jpg

Panel c. 1902 Distemper on canvas 225 x 185 cm Rijksmuseum Twenthe, Enschede, The Netherlands

르동과 말르르메의 만남은 그의 작품세계를 개화하는데 결정적 영향을 미치지만, 사실 르동을 인상주의나 상징주의 어느한쪽에 포함시키는 것은 무리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의 화가로서의 삶의 시작은 인상파전에의 참가로 시작된 것이고, 그의 상징적 체계 역시 인상주의에서의 분리과정에서 이룩한 것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의 이력의 초기와 후기,, 어느쪽에 초점을 두느냐에 따라 관점의 차이가 있지만, 저는 일단 그의 시작을 중시하여 인상주의에서 소개하였습니다.

redon.flower-clouds.jpg

Flower Clouds c. 1903 Pastel 44.5 x 54.2 cm The Art Institute of Chicago

redon.flowers.jpg

Flowers c. 1903 Oil on canvas 66 x 54.5 cm Kunstmuseum St. Gallen, Switzerland

redon.bouddha.jpg

Le Bouddha (The Buddha) c. 1905 Pastel on paper 35 1/2 x 28 3/4 in. (98 x 73 cm) Musee d'Orsay, Paris

deux_jeunes_filles.jpg

Deux jeunes filles en fleurs (Two Young Girls Among Flowers) c. 1905-12 Oil on canvas 24 1/2 x 20 1/4 in. Museum of Fine Arts, Houston

red-boat.jpg

Red Boat with Blue Sail 1906-07 Oil on canvas 54 x 73 cm Private collection

redon.coquille.jpg

La coquille (The Seashell) 1912 Pastel on paper 20 1/2 x 22 3/4 in. (51 x 57.8 cm) Musee d'Orsay, Paris

redon.profile-flowers.jpg

Profile and Flowers 1912 Pastel on paper 27 5/8 x 21 3/4 in. (70.2 x 55.2 cm) McNay Art Museum, San Antonio, TX Bequest of Marion Koogler McNay

redon.parsifal.jpg

Parsifal
c. 1912
Pastel on beige paper
26 x 20 1/2 in. (66 x 52 cm)
Musee d'Orsay, Paris

redon.red-sphinx.jpg

The Red Sphinx c. 1912 Oil on canvas 61 x 49.5 cm Private collection

redon.cyclops.jpg

The Cyclops c. 1914 Oil on canvas 64 x 51 cm Museum Kroller-Mueller, Otterlo, The Netherlands

mystery.jpg

Mystery undated Oil on canvas 73 x 53.9 cm (28 3/4 x 21 1/4 in.) The Phillips Collection, Washington, D.C

Author

Lv.1 금수강산  골드
0 (0%)

등록된 서명이 없습니다.

Comments

금수강산 2009.12.18 01:01
상징주의 화가 앙리 루소 처럼 훗날 초 현실주의에 영감을 준 프랑스 출신의 화가 오딜롤 르동의 그림입니다
르동은 섬세한 유 백광의 꽃 그림과 귀신같은 인물들 , 기이항 환영을 담은 그림들로 유명합니다
대표작은 <오르페>가 유명한데  유감스럽게 여기에 없네요
동문님들 추위계절에 따뜻하게 지내시고
메리 크리스 마스 ~  인사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