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화밭에서 / 이정자

금수강산 2 3,005 2011.07.17 17:28



목화밭에서 시/ 이정자


그해 여름
무덥던 한나절
어머니 치마폭 잡고 
등 너머 목화밭에 가서 
당신은 
솜사탕처럼 피어 있는 목화를 따셨지요
어린 나는 
달디단 다래를 따 먹었고요

개울 옆 푸섶에선 
푸드득 산꿩이 날고
산허리 질러와 땀방울 훔쳐가던
솔바람

어머니
목화송이 벙글은
액자 속 그림같은 정원에 앉아
꿈꾸듯 눈을 감습니다

석 새* 베에 열두 새 솜씨라며 간곡히 이르시던
그 말씀
왜이리 사무쳐 오는지요


* 피륙의 날을 세는 단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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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안정혜 2011.07.17 21:46
<font Color=Red><font Size=3>사랑하는 금수강산님~ 안녕 ? ... 그동안 자주 못 만났어요. 늘~ 생각나곤 한답니다.  잘 감상하고 갑니다.
베토 2011.07.25 01:11
<B>금수 강산님 저 또왔습니다 .
반갑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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